영국 전기차 시장의 놀라운 성장
영국 전기차(BEV)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24년 3개월 연속으로 신차 등록의 2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기차가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반면, 영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2024년 10월까지 두 번째로 하락세를 보였고,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14.2%, 디젤 차량 판매가 20.5% 하락한 반면, 전기차는 24.5%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차 모델의 선택 폭이 125종 이상으로 다양해진 것도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흥미롭게도 전기차의 초기가격이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긴 하지만, 점점 더 많은 모델들이 저렴한 가격대에 접근하고 있다. 특히, 급여 희생 제도 등의 혜택을 활용하는 구매자라면 상당한 가격 절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2% 목표를 밑돌고 있으며, 2025년에 도달해야 하는 28% 목표를 생각하면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의 필요성
하지만 시장이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게 순탄한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하락하면서 3억 5,000만 파운드의 매출 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전기차 시장의 여전한 도전 과제를 시사한다. 보조금과 인센티브의 연장이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제조사들이 계속해서 할인과 지원을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는 결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투자와 혁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SMMT의 마이크 하위스(Mike Hawes)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모델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현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의 경고도 놓쳐선 안 된다. "탄소 배출 감소는 전기차 도입 없이는 불가능하고,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고 매력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과 규제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조사의 노력과 그 한계
전기차 제조사들은 모델 다양화와 시장 지원 확대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덕분에 영국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이런 흐름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제조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과거 유례없는 수준의 할인과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무책임한 할인 경쟁은 오히려 시장의 혼란과 제조사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제조사가 손을 잡고 시장 확장을 위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조사는 큰 비용을 감수하며 전기차 혁신을 이끌고 있지만, 정부의 충분한 지원이 없으면 이러한 노력도 금세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에서의 진정한 혁신은 정부와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 없이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